4월 넷째 주 주말 서울 세종로네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를 훌쩍 넘는 수치를 보였다. 설상가상 일부 지역은 짙은 황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근래 들어 잦아진 미세먼지나 황사 때문에 매년 봄이 되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황사는 주로 사막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자연생태계가 파괴된 중국과 몽골의 고비사막 및 내몽골 지역에서 발원한 것이다. 황사에는 각종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경제 사회적인 손실을 끼치고 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에 있는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나 흙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국까지 날아오는 현상이다. 보통 3∼5월에 20회 정도 발생해 이 가운데 3, 4회는 한국까지 날아온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황하 상류와 중류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었으나, 최근에는 이 지역보다 훨씬 동쪽에 위치한 내몽골고원 부근에서도 황사가 발원하여 우리나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황사 발원지가 동쪽으로 더 확대되고 한반도로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심한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것을 시사한다. 이런 황사가 최근 일만은 아니다.

 

황사는 건강은 물론 경제ㆍ사회적 손실 커

황사는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있었던 자연적인 현상이다. 사막 또한 우리 인간과 함께 오래 삶을 같이하였다. 다만, 근래에 더 심할 따름이다. 서울을 비롯한 상당수 지역의 미세먼지가 공기 ㎥당 2,000㎍을 넘어섰다. 2,000㎍이면 환경기준치(150㎍)의 13배를 넘는다. 눈 앞 건물이 희뿌옇게 보이고 숨 쉬는 데 곤란을 느낄 정도이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중국의 요청으로 네이멍구 등에서 조림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막에 나무를 심어 그것이 숲을 이루도록 하는 일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시간도 걸리는 사업이다. 황사의 최대 피해국가인 한국은 중국 정부에 획기적인 사막화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하고 있는 중이다. 황사가 농작물과 토양에 미치는 영향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주로 봄철에 발생하는 황사는 작물의 광합성 작용 장애와 비닐하우스 광투과율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황사 발생 시 시설원예 재배지역에서는 환기창을 닫아서 황사먼지가 작물을 재배중인 시설 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고, 그래도 황사가 계속되면 온실 피복재인 비닐, 유리 등 피복재에 먼지가 쌓여서 햇빛의 투과율이 떨어지게 되므로 세척제 등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해 주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노지에 방치 또는 야적된 사료용 볏짚 등은 황사가 묻지 않도록 피복물을 덮어 주고, 운동장, 방목장에 있는 가축들은 축사 안으로 신속히 대피시켜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사가 종료된 후에는 축사, 방목장 및 가축과 접촉되는 기구류 등을 세척, 소독해준다.

 

황사 발생 시 도움 되는 먹을거리

그렇다면 황사 시에는 어떤 먹을거리가 도움이 될까. 먼저 체력이 떨어지기 쉽고, 우리 몸의 곳곳에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인스턴트 음식과 술, 담배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우리 몸의 유해물질 배출을 돕거나 신진대사 촉진, 점막 등의 보호, 면역기능 제고에 효능을 가진 음식들이 좋다, 이를 테면 녹차, 오미자차, 모과차 등과 수분공급 및 비타민공급을 동시에 제공해주는 과일쥬스와 야채쥬스 등이 좋다. 셋째, 식단차림은 미역, 다시마, 녹두, 도라지, 미나리, 상추, 콩나물 등과 충분한 비타민과 무기질로 인해 면역기능 증강에 좋은 냉이, 쑥 등의 봄철 나물류가 좋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분섭취,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 1.5리터 정도의 물 섭취를 통해 건조한 눈이나 코, 목 피부 등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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