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의 공간․노동력․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올리는 산업 -

설국열차,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블록이 등장해 큰 이슈가 되었던 영화다.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곤충이 실제 미래 대체식량이 될 수 있다는 예언을 한 셈이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식량 1순위가 곤충이다. 곤충은 생물가운데 30퍼센트를 차지하며 종류도 많고, 맛과 영양분도 다양하게 포함되어있다.

영양학적으로도 식용곤충은 축산물에 비해 단백질함량이 두 배 이상 높다. 게다가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최고의 영양소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곤충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산업으로 손꼽히며, 지역과 환경 등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으며, 자본과 기술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한마디로 최소의 공간에서 최소한의 노동력 투자와 최소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매력 있는 산업이다.

실제로 뉴욕에서는 애벌레 머핀, 메뚜기 샐러드 등 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도 최근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가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식용곤충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곤충산업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인구, 지구 온난화, 물 부족, 환경문제 등의 해결방안으로 전문가들이 식용곤충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앞날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 멸종위기 걱정 없는 미래 대체 식량자원 -

곤충은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멸종 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건강에도 좋고, 과학적으로 안정성도 입증됐다. 그래서 미래에 인류의 새로운 식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 대동면 '꽃지누리농장'의 경우, 약용 꽃벵이 전문 사육장을 운영하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가격은 생굼벵이 15만원, 건조굼벵이 17만원, 분말굼벵이 1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때맞춰 농식품부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2016~2020)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곤충 사육 농가를 2015년 724곳에서 2020년 1천200곳으로 확대하고, 시장규모를 현재 약 3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식량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길 열려-

곤충이 우리 식탁에 공식적으로 올라 미래 식량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곤충의 식용화를 위해 갈색거저리 애벌레에 대한 제조 공정 확립, 영양 성분 분석, 독성 시험 등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14년 7월15일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새로운 식품 원료로 한시적 인정을 받았다.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으면 승인받은 형태와 제품으로만 식품 판매가 가능하며, 일정 기간 동안 문제가 없으면 일반 식품 원료로 등록할 수 있다.

그동안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식품 원료로 이용해 왔지만,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거쳐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처음이다.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식품 원료로 인정됨에 따라 앞으로 곤충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곤충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현재 주 단백질원인 17조 원 규모의 국내 육류 시장을 고단백 곤충 식품이 1%만 대체해도 약 1,700억 원대의 곤충 식품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현재 갈색거저리 이외에도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귀뚜라미도 식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식량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곤충을 이용한 조리법과 메뉴들을 개발하고, 유아나 노인, 환자를 위한 특수의료용 식품 개발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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