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보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같습니다. 그러나 자식들은 부모님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찾아뵙지도 않고 전화 한 통화 없이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쁜 세상에서 인생살이가 쉽지 않다는 핑계 하나로 이해해 달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무리 어른이 된 자식이라도 불안하고, 보고 싶고, 보살펴 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심정입니다.

독일의 한 기업에서는 이런 부모의 심정을 담은 광고를 제작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한 할아버지가 힘겹게 계단을 올라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는 오늘 먹을 음식 재료를 사 들고 오는 길입니다.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할아버지는 전화기 음성녹음 메시지를 틉니다. 메시지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빠, 저예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못 찾아뵐 것 같아 전화 드렸어요. 내년에는 노력해볼게요. 아마 가능할 거예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라는 자식의 전화 메시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힘없이 돌아서서 부엌으로 가 혼자 음식을 준비하다가 창밖을 내다보고는 이내 울먹이기 시작합니다. 창밖으로 이웃집 사람들이 다른 지방에서 살고 있는 아들과 딸 그리고 손주들이 찾아와 껴안고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보이던 할아버지는 정장으로 갈아입고 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등이 구부정한 처연한 모습으로 혼자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젠 화면이 바뀌어 극동 어느 나라에 사업차 가 있던 한 남자가 스마트폰 전화를 받고는 오열을 삼키며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어디론가 급히 이동하며 와락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 남자는 할아버지의 아들인 것입니다.

또 다른 화면에서는 한 여성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하면서 수도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이 여자는 할아버지의 딸입니다.

또 한 사람 병원 복도를 바쁘게 오가던 한 의사는 벽에 기대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이 사람도 아들입니다.

이들 가족은 부리나케 달려 아버지 집 앞에서 만나 눈물범벅인 채로 서로 부둥켜안고 슬픔을 나눕니다. 이들의 눈빛에서는 아버지를 홀로 지내게 한 자책감과 함께 외로이 지내다 쓸쓸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죄스러움에 용서를 빌며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들이 함께 집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깜짝 놀란 장면을 보게 됩니다.

거실에는 10명을 위한 만찬 테이블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었고, 반짝반짝 빛나는 촛불들이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데 주방 뒤쪽에서 한 사람이 조용히 나타납니다. 그는 돌아가셨다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한동안 정신을 가누지 못하고 멍해 있는 아들과 딸 그리고 손주들에게 할아버지는 미안하며 무안한 표정으로 나지막이 말을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희를 모두 불러 모을…."

할아버지는 자식들과 손주들이 너무나 보고 싶은 나머지 본인이 죽은 것처럼 꾸며 강제로라도 자식들이 집으로 오게 한 것이었습니다.

이 광고의 마지막 자막은 'Time to come home!'입니다.

부모님을 찾아 뵌 지 얼마나 되었는지요? ‘혹시 곧 갈게요.’라고 무심하게 말을 던지진 않았는지요? 그 말 한마디에 부모님들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내 사랑하는 자식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부모님의 마음속에는 늘 사랑하는 자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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